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 충격적인 결말 해석과 분석

영화 ‘마터스(Martyrs)’는 일반적인 ‘공포 영화’의 범주를 넘어서는 문제작으로 손꼽힙니다. 잔혹한 장면이나 폭력적인 표현이 많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인간의 고통과 구원, 그리고 사후세계라는 철학적·종교적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이 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파스칼 로지에(Pascal Laugier)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의 내면에 깃든 감정과 생각을 강렬한 형태로 끄집어내고자 했다고 전해집니다.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제작 배경과 감독의 의도

 

이 작품은 2008년 프랑스에서 제작되었으나, 동시에 캐나다에서도 촬영을 진행해 이색적인 배경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할리우드식 공포영화처럼 대중적 오락성에 치중하기보다는, 폭력을 통해 인간 본연의 어두움과 신념의 허상을 보여주려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감독이 지향했던 것은 단순한 시각적 충격보다 관객이 사건에 감정적으로 참여해, ‘마터스’가 담고 있는 극단적인 주제와 물음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영화의 시작은 어린 시절에 끔찍한 학대를 당한 루시가, 15년이 지난 뒤 자신을 괴롭혔던 이들을 추적해 모두 살해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루시는 복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이상하게 불안정해 보입니다. 그녀에게는 괴이한 환영이 계속해서 등장해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이죠. 이 환영은 극심한 트라우마가 만들어낸 망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혹은 영화가 암시하는 ‘초자연적인 무언가’로도 읽힐 수 있어 개별 관객의 시각에 따라 해석이 갈립니다.

 

한편, 루시와 함께 자란 친구 안나는 살해 현장에서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합니다. 안나는 루시가 겪은 환영과 공포, 그리고 죄책감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게 되지만, 곧 집 지하에서 더 큰 비밀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에는 루시 외에도 끔찍한 고문을 당하던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고, 이는 단순한 개인적 복수가 아니라 거대한 비밀조직이 존재함을 암시합니다. 이 조직은 ‘순교자(Martyr)’를 만들기 위해 여성들을 납치하고 체계적으로 고문해 왔는데, 이를 통해 “극한의 고통 속에서 사후세계를 엿볼 수 있다”고 믿는 어두운 목적을 추구합니다.

 

안나는 이 조직에 의해 감금돼 혹독한 고문을 당하는데, 그러면서도 자기 내면에서 두려움과 분노를 극복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안나는 마침내 조직의 마지막 실험체로 선택됩니다. 영화의 종반부는, 목숨과 정신이 한계에 다다른 안나가 이른바 ‘천국’을 본 듯한 암시를 주며 절정을 맞습니다. 안나는 비밀 조직의 수장(마담)에게 사후세계와 관련된 말을 속삭이고, 이에 충격을 받은 마담은 돌연 자살하고 맙니다. 하지만 영화는 안나가 정확히 무엇을 보았는지, 그리고 마담이 무슨 진실에 도달했는지 명백하게 알려주지 않은 채 끝납니다.

 

 

결말 해석: 안나의 메시지와 마담의 선택

 

‘마터스 해석’의 쟁점은 안나가 본 사후세계(또는 그 유사 개념)가 진짜 존재하는 구원의 장소였는가, 혹은 극한의 고통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인가로 크게 나뉩니다. 만약 안나가 실제로 “아름다운 천국”을 보았다고 마담에게 전했기에 마담이 더는 이 세상에 남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합니다. 그럴 경우, 마담은 자신이 평생 추구해온 신념과 프로젝트가 허상이었음을 깨닫고 절망해 자살을 택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무거운 결말과 모호한 진실이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며, 관객에게 강한 사유를 요구합니다.

 

수위 높은 폭력성이 주가 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를 ‘고문 포르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면에 잔혹함 이면에 존재하는 철학적 논의에 주목하는 이들은, “공포 영화” 장르 안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독특하고 심층적인 문제의식을 발견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양면적 평가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이유는, 영화가 보여주는 극단적 수위가 불쾌하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고통이 구원의 문인지, 혹은 한낱 광기의 산물인지에 대해선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영화는 우리가 고통과 죽음, 신념,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가?

결국 ‘마터스’가 던지는 핵심 질문은, 지독한 폭력과 고통이 어떻게 인간의 본질을 뒤흔드는가, 그리고 인간이 믿고 싶은 것과 실제 현실은 얼마나 큰 괴리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초월 혹은 사후세계를 본다는 설정 자체가 진실인지 환상인지조차 모호하게 남기 때문에, 이 작품은 관객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한 여운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 만들지요.

 

최종적으로, “영화 마터스”는 공포영화라는 외형 안에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성찰을 담은 작품입니다. 무거운 메시지와 잔인한 이미지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인간이란 존재의 의미와 한계를 놓고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합니다. 결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므로, 영화를 끝까지 견딜 수 있다면 스스로에게도 그 해답을 구해보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참고: 파스칼 로지에 감독 작품인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되었으며, 극단적인 폭력 및 학대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요. 시청을 고민하신다면 이 점 꼭 유의하세요.